고구마 수확시기 (중부지방, 남부지방)
고구마는 심는 시기, 재배 기간, 기상 조건에 따라 수확 적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기후대가 북-중-남으로 길게 늘어선 환경에서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수확 달력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수확을 너무 서두르면 크기·당도가 덜 오르고 저장성이 떨어지고, 반대로 늦추면 서리 피해와 껍질 손상, 동해·저온장해로 상품성이 급락합니다.
이 글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역별 수확 권장 시기, 판단 기준(체크리스트), 수확 후 큐어링과 저장법, 그리고 고구마의 영양·효능까지 한 번에 정리한 실무 가이드입니다.
고구마 생물학적 분류
- 계: 식물계 Plantae
- 문: 속씨식물문 Angiosperms
- 강: 쌍자엽식물강 Eudicots
- 목: 가지목 Solanales
- 과: 메꽃과 Convolvulaceae
- 속: 나팔꽃속 Ipomoea
- 종: 고구마 Ipomoea batatas
실무 팁: 국내에서 통용되는 분류·명칭은 ‘밤고구마(건질)', ‘호박고구마(습질)', ‘보라색 고구마(안토시아닌 풍부)' 같은 식미·색 기준의 시장명을 많이 쓰며, 실제 재배는 품종별 성숙일수(조·중·만생)에 맞춰 관리합니다.
고구마 수확시기 (중부지방, 남부지방)
고구마는 일반적으로 정식 후 100-130일을 표준 생육일수로 봅니다. 다만 토양 온도, 일장·일사량, 강우, 품종(조·중·만생) 변수에 따라 ±2~3주 흔들립니다. ‘달력 날짜’와 ‘밭의 신호’를 함께 보는 것이 정답입니다.
중부지방(서울·경기·인천·강원 남부·충청 내륙)
- 권장 수확 창: 9월 하순 - 10월 중순
- 세부 권고
- 평야지·도시 인접 저지대: 9월 하순 - 10월 상순
- 해발 200m 이상·내륙 냉량지: 10월 상순 - 중순
- 기상 리스크
- 첫서리(보통 10월 상순~중순) 7-10일 전 수확 완료 권고.
- 연속 강우 뒤 저온이 오면 껍질 경화가 늦어져 저장 상처가 늘어납니다. 비 그친 후 토양이 ‘성큼성큼’ 밟힐 정도로 말랐을 때 캐세요.
남부지방(전라·경남·부산·울산·제주 포함)
- 권장 수확 창: 9월 중순 - 10월 상순(평야·해안), 9월 하순 - 10월 중순(내륙·산간)
- 세부 권고
- 남해안·제주: 9월 중순 - 하순 조기 수확 가능(조생계).
- 전남 동부권·경남 해안: 9월 하순 - 10월 상순
- 기상 리스크
- 태풍 이후 토양 과습·무름병 주의. 태풍 통과 뒤 최소 3-4일 건조 후 수확.
- 남부는 서리 시점이 늦지만 가을밤 저온이 빠르게 찾아오므로 야간 최저 12-13°C 이하가 연속되면 수확을 서두르세요.
고구마 재배 캘린더(일반형 기준)
- 정식: 5월 하순 - 6월 중순
- 덩이비대기 피크: 정식 후 60-90일
- 샘플 캐보기: 정식 후 90-100일부터 10일 간격
- 본 수확: 정식 후 110±10일
- 큐어링: 수확 직후 7-10일
- 저장: 큐어링 뒤 13-15°C, 80-90% RH, 암상
체크포인트
- ‘정식일 + 품종 성숙일수’와 ‘첫서리 도래일 평년값’을 겹쳐보고, ‘샘플 캐보기’ 결과로 최종 확정합니다.
고구마 수확시기 판단 기준
달력만 믿지 말고 밭이 보내는 신호를 읽어야 합니다. 다음 체크리스트를 순서대로 확인하세요.
1) 생육일수·토양온도
- 정식 후 100-130일이 1차 분기점. 조생은 95-110일, 만생은 120-140일까지 봅니다.
- 수확 주간의 지온 15°C 이상, 토양 수분 과다 아님이 이상적입니다. 차갑고 질퍽하면 껍질 박리·상처 증가.
2) 잎·덩굴·토양의 변화
- 상위엽 색이 옅어지고 하위엽부터 노화가 진행. 새 덩굴 신장이 둔화되면 비대가 막바지라는 신호.
- 덩이 옆으로 토양 융기(살짝 솟음)가 보이면 굵기가 충분히 오른 상태일 가능성 큼.
- 비대초기에는 잔뿌리 활착이 많고 손에 잡히는 저항감이 약하지만, 수확적기에는 괭이나 포크가 ‘톡’ 걸리는 느낌이 납니다.
3) 샘플 캐보기(가장 확실)
- 구역별로 2-3주 전부터 주당 2-3개체를 10일 간격으로 캐어 직경·개수·무게를 기록합니다.
- 시장형 등급 목표
- 직경 4-6cm, 길이 12-18cm, 개체중 200-400g이 구이·찜용 선호.
- 600g 이상 대형근은 가공·찜대용이나 저장성 떨어질 수 있음.
- 껍질이 손으로 문질러도 잘 벗겨지지 않을 만큼 표피 코르크화가 진행되면 수확 적합.
- 절단면에서 젖은 유액이 과다하면 아직 미성숙, 촉촉하되 끈적임이 줄면 성숙.
4) 기상·병해 리스크
- 첫서리 예보 시 즉시 수확. 잎이 얼면 덩이뿌리까지 저온장해가 번져 저장성이 크게 떨어짐.
- 장마·태풍 직후 3-4일은 토양 건조 대기. 과습 토양에서 캐면 표피가 ‘벗겨짐’ 많아져 큐어링 실패 확률 상승.
5) 품종 감안
- 밤고구마 계열: 당도 피크가 저장 중 늦게 올라오는 경향. 약간 이른 수확 후 충분한 큐어링·저장 숙성이 맛을 만듭니다.
- 호박고구마 계열: 습질·당미가 빨리 형성. 달력 기준보다 과숙 늦수확은 물컹함·갈변 유발.
고구마 효능
고구마는 ‘착한 탄수화물’로 불릴 만큼 식이섬유, 베타카로틴, 비타민 C, 칼륨, 폴리페놀이 풍부합니다. 색에 따라 영양 포인트도 달라집니다.
1) 대표 영양소
- 식이섬유: 불용성·수용성 균형. 장내 체류 시간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관리 보조.
- 베타카로틴(황·주황색 육질): 체내에서 비타민 A 전구체로 작용, 항산화·점막 보호에 기여.
- 비타민 C: 전분 매트릭스에 보호되어 가열 후에도 비교적 보존. 면역·피로 회복에 도움.
- 칼륨: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균형에 유리.
- 안토시아닌(보라색 고구마): 강력한 항산화·항염 활성을 보여 혈관·시력 건강 지지.
2) 당지수와 섭취 요령
- 고구마는 탄수화물이 많아 GI(혈당지수) 자체는 중간~높음이지만, 식이섬유·저지방 조리로 GL(혈당부하)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찜·에어프라이의 ‘적정’ 조리가 좋고, 기름 튀김은 칼로리·산화지방 증가.
- 식힌 고구마에는 저항전분이 늘어 장내 미생물 먹이로 작용, 포만감·혈당 완화에 도움.
3) 주의사항
- 과다섭취 시 복부팽만·가스가 생길 수 있음. 물·김치·요거트 등과 함께 섭취해 장내 발효를 완화하세요.
- 신장 결석 위험군은 옥살산 관리 필요. 균형식·수분섭취 병행 권장.
- 특정 질환·약물 복용자는 전문의와 상담 후 식단에 반영하세요.
고구마 보관방법
수확 후 보관의 성패는 큐어링(상처치유·피부 경화)에 달려 있습니다. 큐어링을 제대로 하면 저장 중 부패율이 급감하고 당도·향이 올라갑니다.
1) 수확 당일 - 예냉·예건
- 맑고 건조한 날 오전에 수확, 흙을 ‘털기만’ 하고 절대 물로 씻지 않습니다.
- 광선에 2-3시간 살짝 햇볕 소독한 뒤, 그늘·통풍이 되는 곳에서 표면 수분을 날립니다.
- 손상·절단된 개체는 즉시 선별. 상처 과다·벌레먹은 것은 가공·즉시소비로 돌립니다.
2) 큐어링(7-10일)
- 권장 조건: 온도 28-30°C, 상대습도 85-90%, 암상, 통풍 약하게.
- 가정에서는 스티로폼 박스·플라스틱 상자에 신문지 2-3겹을 깔고, 상·하층 사이에 종이 격판을 넣어 열·수분 보정을 합니다.
- 매일 1-2회 뚜껑 열어 환기 10분. 표면이 마르고 껍질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면 성공 신호.
- 큐어링 중 결로가 생기면 곰팡이 발생 위험. 환기-흡습지 교체로 관리하세요.
3) 본 저장(3-5개월)
- 온도: 13-15°C가 최적. 12°C 이하 장기 노출 시 저온장해로 검은 반점·수분손실·단맛 저하. 16°C 이상이면 발아·숨쉬기 증가로 중량 감소.
- 습도: 80-90%. 너무 건조하면 쭈굴쭈굴 수축, 너무 습하면 곰팡이.
- 용기: 통풍구가 있는 목상자·플라스틱 상자, 과밀 적재 금지.
- 광: 암상 보관. 빛은 발아·녹화 유발.
- 동거 금지: 사과·바나나 등 에틸렌 다배출 과일과 함께 두지 않기.
4) 아파트형 보관 솔루션
- 현관·실내 북향 벽면이 온도 변동이 비교적 적습니다.
- 스티로폼 박스에 바닥-중간-상단 신문지를 층층이 넣고, 소량의 제습제를 비접촉 위치에 두어 과습을 방지합니다.
- 한 달에 한 번 예비점검: 말라 줄어든 개체·점무늬 곰팡이는 즉시 제거.
- 전자방석·보일러 직사열은 피하세요. 표면 건조-내부 과숙으로 비가역적 품질 저하가 옵니다.
5) 실패 패턴과 해결책
- 껍질이 벗겨짐: 젖은 토양에서 캐거나 즉시 세척한 경우. - 다음에는 건조일 수확·무세척 원칙.
- 물러짐·갈변: 큐어링 없이 바로 냉간저장. - 큐어링 7-10일 필수.
- 발아: 저장온도 16°C 이상·광 노출. - 온도 낮추고 완전 암상 유지.
- 쭈굴거림: 습도 부족·통풍 과다. - 습도 80-90%로 보정, 상자 내 라이너 채움.
결론
고구마 수확은 지역별 기상창과 밭의 신호를 중첩해 정식일 + 110±10일을 기준으로 최종 확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중부지방: 9월 하순 - 10월 중순, 첫서리 7-10일 전 마무리.
- 남부지방: 9월 중순 - 10월 상순(평야·해안), 9월 하순 - 10월 중순(내륙·산간).
- ‘샘플 캐보기’로 직경 4-6cm, 200-400g 등급이 많이 나오고 껍질이 단단히 코르크화되면 적기입니다.
- 수확 뒤에는 반드시 큐어링 7-10일을 거쳐 13-15°C, 80-90%의 암상에서 장기 저장하세요. 이렇게 하면 겨울 내내 당도·향이 살아 있고, 손실률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섭취는 찜·굽기 중심의 저지방 조리, 식혀 먹기·유산균 식품과의 병행으로 혈당·소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올해는 달력만 보지 말고, 정식일-기상-샘플링 데이터를 업무 로그로 남겨 내년 의사결정까지 이어가 보세요. 재배는 반복과 기록이 정답입니다. 풍성한 수확과 달콤한 겨울 저장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