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 폭격기 가격, 제원, 보유대수
냉전 종식 직전의 1980년대 후반, 미 공군은 소련의 고도화된 방공망을 뚫기 위한 ‘보이지 않는 폭격기’라는 전례 없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 결실이 바로 플라잉-윙(전익) 형태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입니다.
1993년 첫 실전 배치 이후 30년이 흘렀지만, 오늘날에도 단 한 번의 레이더 반사면적(RCS) 공개 없이 ‘세계 최정점의 유령’이라는 별명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b-2 스텔스 폭격기 개발 배경과 운용 개념
- 프로젝트명: ATB(Advanced Technology Bomber).
- 핵심 목표: 냉전 시기 소련 S-300 계열 지대공미사일체계가 형성한 다층 요격망을 저고도 무피폭 없이 통과.
- 운용 전제: 지상 방공망 탐지 범위 밖 고고도(40,000ft 이상) 접근 → 정밀 타격 → 공중급유 후 미주리 주 화이트먼 공군기지 복귀.
B-2는 이러한 콘셉트를 시험하기 위해 1989년 첫 비행부터 40시간 이상 연속 비행 테스트, 1999년 코소보전에서는 미국 본토-세르비아 왕복 30시간 이상 전투 투입을 실증했습니다.
b-2 스피릿 폭격기 설계 철학과 스텔스 기술
양측이 없는 ‘플라잉-윙’
전통적 동체-수평꼬리-수직꼬리 구성을 과감히 제거하고, 날개 자체를 동체로 삼았습니다. 레이더 전파가 직각으로 반사되는 구조물을 없애면서 공력 효율도 끌어올렸죠.
복합 소재와 저반사 도료
알루미늄 합금 대신 탄소섬유 복합재를 대폭 적용했습니다. 여기에 전파 흡수 성분이 포함된 RAM(Radar-Absorbent Material)을 다층 도포해 파장대별 반사 신호를 상쇄합니다.
다중 스펙트럼 은폐
레이더뿐 아니라 적외선, 음향, 전자파 방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기 노즐‧흡입구 형상 최적화, 엔진 매립 설계, 흡음재를 병행했습니다.
B-2 스피릿 제원 한눈에 보기
B-2 폭격기 제원
- 임무: 전략/전술 다목적 폭격기
- 엔진: GE F118-GE-100 × 4 (추력 17,300lbf/엔진)
- 전폭: 52.12 m
- 전장: 20.9 m
- 전고: 5.1 m
- 공허중량: 72,575 kg
- 최대이륙중량: 152,634 kg
- 연료탑재량: 75,750 kg
- 최대 탑재량: 18,144 kg
- 항속거리(무급유): 약 9,600 km
- 실용상승고도: 15,240 m
- 최고속도: 고아음속(약 마하 0.95)
- 승무원: 조종사 2명
- 무장: B61-12/B83 핵폭탄, JDAM, JASSM-ER, GBU-57(MOP) 등
*자료: 미 공군 공식 팩트시트 ‘B-2 Spirit’ *
무장 운용 능력
- 전략 핵 억제 – 최대 16발의 B61-12 LEP(저탄) 혹은 B83-1(고탄)을 내부 무장창에 장착.
- 대량 재래식 정밀타격 – GBU-31 JDAM 또는 227kg급 GBU-38 JDAM을 80발까지 혼합 탑재해 지역거점을 ‘One Pass, Multiple Kill’로 공격.
- 초대형 벙커버스터 – 13.6톤 GBU-57 MOP 2발 동시 투하가 가능한 지구상 유일 항공기. 이는 지하 60m 이상 강철-콘크리트 구조물 파괴용으로 설계됐습니다.
B-2 폭격기 가격 분석 – 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항공기’인가?
- 회계연도 1998년 기준 단가: 11억 5,700만 달러(순생산가).
- 개발비 포함 평균단가(PAUC): 21억 달러(1997년 달러).
- 2025년 화폐가치 환산: 미국 CPI를 적용하면 약 20년간 누적 물가상승률 75 % → 대당 20억 달러에 육박.
- 비용 상승 원인
- 극소수(21대) 생산으로 규모의 경제 상실.
- 스텔스 코팅 유지‧수리 전용 환경(데포) 필요.
- 10년 단위로 수행되는 전자전·항법 계열 블록 업그레이드.
군 관계자 표현대로 “B-2는 처음 만들 때보다 운용·정비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 비행 과학관”이라는 자조가 나올 정도입니다.
B-2 스텔스 폭격기 보유 대수 및 운용 현황(2025년 기준)
구분 | 수량 | 비고 |
최초 생산 | 21대 | 1993-2000년 인도 |
2008년 얄롭 공군기지 추락 손실 | -1대 | ‘Spirit of Kansas’ |
장기 정비/예비 (Spirit of Louisiana, 2022 기상사고) |
-1대 | 복구 중 |
실가동 전력 | 19대 | 미 공군 발표 수치 |
워싱턴포스트(2025.06.17)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이 실질적으로 출격 가능한 B-2를 19대로 관리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배치 기지
- 화이트먼 공군기지(미주리주): 전력운용·파일럿 훈련 전담.
- 앤더슨 공군기지(괌): 태평양 전개 시 전술운용전대(TFE) 임시 배치. 2025년 6월에도 수 대가 이동한 것으로 로이터가 단독 보도했습니다.
차세대 폭격기 B-21과의 관계
노스럽그러먼은 B-2 플랫폼에서 축적한 전익 설계·스텔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B-21 레이더를 개발 중입니다. B-21이 2030년대 중반 FOC(Full Operational Capability)를 달성하면, B-2는 핵 억제·대규모 벙커버스터 투입이라는 틈새 임무에 집중하며 단계적으로 전력 감축될 전망입니다.
결론 – ‘보이지 않는 억제력’의 존재 이유
B-2 스피릿은 고작 20여 대라는 수량에도 불구하고, 세계 안보 지형을 바꾼 대표적 전략 자산입니다. 적이 탐지하기 전에 깊숙이 침투해 핵·정밀폭격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강대국 간 억제력의 무게추를 확실히 미국 쪽으로 기울게 합니다. 거액의 유지비와 노후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B-2가 퇴역 전까지 ‘전략 옵션의 최후 보루’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