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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집 카페

회현역 왕대박지지미촌 – 삼색전과 골뱅이 맛집

by 백색서무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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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박지지미촌 – 삼색전과 골뱅이, 전통 한식의 진짜 맛을 찾다

서울 중심지, 북적이는 퇴계로 골목길 사이로 조용히 들어서면 낡지만 정겨운 간판 하나가 눈에 띕니다. ‘왕대박지지미촌’. 요란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지만 오히려 그 소박함 속에 진짜 ‘맛집’의 기운이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번화가 속에서도 투박한 정서를 간직한 채, 묵묵히 전통 한식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왕대박지지미촌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삼색전과 술안주로 딱 좋은 골뱅이를 중심으로 소개드리겠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오래된 맛의 깊이가 한 상 가득 펼쳐졌던 그날의 기록을, 지금 시작합니다.


도심 속 주막 같은 공간, 왕대박지지미촌

왕대박지지미촌은 서울 중구 퇴계로 62-1, 회현동1가 194-47에 위치해 있습니다. 남대문시장과 명동 사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지역이지만 이곳만큼은 토속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 영업시간: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라스트오더 오후 10시)
  • 휴무일: 토, 일요일
  • 전화번호: 02-752-3337
  • 주차: 불가 (도보 접근 추천)
  • 포장 및 예약 가능

외관은 수수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목재로 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전통 술병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벽에 걸린 손글씨 메뉴판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황동 주전자와 오래된 조명이 어우러져 주막 같은 정감을 더합니다.


이 날의 선택, 삼색전과 골뱅이

전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고민이 많았지만, 대표 메뉴인 삼색전골뱅이를 주문했습니다.

삼색전 – 전의 교과서

삼색전은 말 그대로 세 가지 전을 한 접시에 담아낸 메뉴입니다.

  • 김치전
  • 감자전
  • 부추전

김치전은 매콤하면서도 바삭하게 익어 입맛을 돋우고, 감자전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으로 대비되는 매력을 줍니다. 특히 부추전은 전통시장에서 갓 부쳐낸 듯한 푸릇푸릇한 비주얼과 고소한 풍미가 가득했습니다.

접시 중앙에는 신선한 채소와 방울토마토가 얹혀 있었고, 그 위에 샐러드 드레싱이 살짝 뿌려져 있어 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상큼한 조화를 선사했습니다. 전을 많이 먹다 보면 느끼할 수 있는데, 이렇게 식감과 향을 정리해주는 구성은 정말 센스 있는 디테일입니다.

전의 굽기는 전반적으로 노릇노릇 바삭한 편이지만, 속은 촉촉하게 살아 있어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었고, 간장 소스에 찍어 먹을수록 감칠맛이 더해졌습니다.

골뱅이 – 술안주의 정석

삼색전과 함께 주문한 골뱅이는 전과는 또 다른 바다의 향을 느끼게 해주는 메뉴입니다. 삶은 골뱅이를 껍데기째 담아내었고, 손님이 직접 꼬치를 이용해 꺼내 먹는 방식이라 입으로 즐기기 전에 손으로 한 번 더 느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골뱅이의 식감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비리지 않고 담백했습니다. 기본 초장과 와사비, 그리고 쪽파가 띄워진 간장 소스가 함께 제공되어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초장에 와사비를 섞어 먹었을 때 특유의 알싸한 맛이 입안을 꽉 채워주어 술이 절로 들어갑니다. 전과는 또 다른 맛의 결로, 짭조름하고 바다향이 살아있는 이 골뱅이는 마치 해질 무렵 포장마차에서 마시는 한 잔을 연상케 했습니다.


분위기까지 더해지는 한 상의 만족감

왕대박지지미촌의 가장 큰 매력은 맛뿐만 아니라 공간이 주는 편안함에 있습니다. 정갈하지만 꾸밈없는 실내, 술병들이 주는 아날로그적인 감성, 낮게 깔린 조명 아래에서 사람들은 속닥속닥 대화를 나눕니다.

전과 막걸리, 골뱅이와 소주. 이 조합이면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요? 따로 정제되지 않은 이곳의 분위기는 오히려 각박한 도시인에게는 더없이 따뜻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명동, 남대문 인근에서 조용히 전 한 접시와 술 한 잔을 즐기고 싶은 분
  • 감자전, 부추전, 김치전 등 전통 전 요리를 다양하게 맛보고 싶은 분
  • 막걸리 또는 소주와 어울리는 해산물 안주를 찾는 분
  • 레트로 감성이 살아있는 맛집을 선호하는 분
  • 가성비 좋고, 혼밥/혼술도 편하게 가능한 곳을 찾는 분

작지만 확실한 행복, 삼색전과 골뱅이의 힘

한 상 가득 채워진 전과 바다의 안주, 그리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막걸리 한 사발. 왕대박지지미촌은 특별할 것 없는 음식들을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가장 전통적인 맛으로 풀어냅니다.

지나치기 쉬운 골목 안의 식당이지만, 한 번 방문하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곳. 전 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지고, 안주 하나에도 공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방문 팁

  • 평일 방문 필수: 토요일과 일요일은 영업하지 않으니 평일 저녁 시간 활용 권장
  • 2인 이상 방문 시 삼색전 + 안주 1~2개 구성 추천
  • 주차 불가: 대중교통 이용이 현명한 선택
  • 조용한 분위기: 시끄러운 주점보다 대화 중심의 자리를 원하신다면 딱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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